훌쩍임을 부정당한 콧물은
빼꼼임을 멈추었다.
닦아내든 불어내든
한 번 번거로운게 낫다는 생각
간식 대신에 밥을,
두 층 정도는 계단으로,
지하철 빈자리에 앉느니 서느니,
마찬가지인 작은 파동들,
오돌토돌.
하루하루는 한 주로, 한 달로 무리지어 팔짱을 끼고,
과거의 열정이 남긴 잔열에 꿉꿉한 뒷꿈치를 높게 들어대며
세월과 지혜가 비례한다는 듯 거만한 짐작들로
서로가 서로의 안대를 자처한다.
무너짐을 피하면 쓰러짐이 기다림을 알고 있는가.
거대한 초라함.
후회는 건방이라 금방 제쳐두고,
쓰러짐이 남긴 폐허의 먼지는 쓸어 담기조차 귀찮아
차라리 비가 오기를 심심히 기도한다.
지혜와 용기 하나만이 허락된다면,
그 고민에 밤새움이 그 대가일까. 커피 두 잔짜리 고민.
大智若愚.현자는 침묵 속에서 바보를 자처한다는데,
주저리주저리.
29,
30,
서른한 줄의 끝은 아쉽지만 어리석음
2025년 10월 19일. 2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