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개 찢은 얇은 가닥의 구름들
일찍 켜진 가로등, 그보다 밝은 하늘

고비를 넘기지 못해 말라버린 줄기
이웃나무 고개 숙여 건네는 물구슬

길게 내민 혓바닥
헥헥헥, 그늘에서 쉬었다 가자 냅다 널부러지고

배부른 거미
게으른 실가닥에 어린아이 깜짝 놀라 울면
아이스크림 사줄게
작은 슬리퍼 쫄레쫄레 부딪히는 소리

호호 불어먹는 고구마
한여름의 날파리  

작은 구멍마다 맺혀있는 소나기
그 충만한 여름 




 



2025년 7월 15일. 작은 여름